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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.09.19 20: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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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족한 '나'라고 해도, 내가 나를 사랑해주세요.
이 세상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분투하는 내가
때때로 가엽지 않은가요?
친구는 위로해주면서 나 자신에게는 왜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지.
내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사랑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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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
지금 한번 노트에 쭉 적어보세요.
내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도 한번 쭉 적어보세요.
그리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할 거다, 생각하시고
오늘밤은 그냥 푹, 쉬세요.
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나의 몸과 마음은
지금보다 훨씬 더 준비가 잘되어 있을 거예요. 진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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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진중함이나,
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고 즐기는 것입니다.
유머가 있을 때 삶이 풍성해지고 여유가 생겨요.
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성실과 노력만을 따져왔습니다.
그러니 얼굴이 굳어 있고 마음이 항상 급한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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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
음표와 음표 사이의 거리감, 쉼표 때문입니다.
말이 아름다운 이유는
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.
내가 쉼 없이 달려온 건 아닌지,
내가 쉼 없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,
때때로 돌아봐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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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분 나쁜 일이 생겼습니까?
가만히 놓아두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일을
마음속에 계속 담아두고 되새기면서
그 감정의 파동을 더 크게 증폭시키지 마십시오.
흐르는 감정의 물결을 사라지지 못하도록 증폭시키면
자신만 괴롭습니다.
-혜민스님의 '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' 中-